홀어머니에 외아들인 남편이랑 결혼한 4년차
아이 없는 30대 중반 며느리 입니다.
결혼 전에는 제 손 꼭 잡으시면서
너희끼리만 잘 살면 된다. 라는 말을 달고사셨던분이
신혼때 일주일에 4번을 불러내서 함께 저녁밥 먹자고 부르시더라구요.
모든일은 아들에게 전화해서 도와달라고 하시고
형님이 있어도 병원가야한다,은행통장정리,청소 등등
장볼때 무거우니 주말마다 일 있다고 아들 호출
결혼하고나서 신혼때 느낀 기분은
분명 따로따로 사는데 셋이서 사는 기분이랄까
어딜가도 어머니 모시고갈까? 어머니랑 식사 어때?
연애할때는 그런 말 한번도 안하던 남편이
결혼하고나서 효자병이 단단히 걸렸더라구요.
오랜만에 1박 여행을 가는데 어머니랑 전화통화하면서
회사라고 둘러대길래 여행온걸 왜 말을 안하냐고 하니까
우리끼리 놀러온거 알면 섭섭해하실까봐...라는
말에 망치로 머리 한대 맞은줄...
초반에는 저도 혼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나서
더 챙기고 자주 찾아 뵈었는데 내 풀에 지쳐서 떨어져
나가 떨어졌어요.
왜냐? 자주 찾아 뵙다가 일주일에 한번 방문 했더니
얼굴 보기 어렵다는 비꼬는 말투로 전화로 말하는걸 듣고 충격받아서 내가 어머니를 만족시킬수 없겠구나를 느꼈거든요...
(시댁 일주일에 4번 방문할동안 처가 6개월에 1번 방문)
신혼때는 술만 드시면 울면서 아들보고싶다 새벽에 꼭 나 한테 전화해서 엉엉 우시기도 하고
(시댁까지 차로 20분 거리)
제 폰 뺐어서 남편도 진절머리난다고 술만마시면 신세한탄하면서 술주정 좀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친 이후로는
어머니도 자제 하시더라구요.
정말 이해가안가는건 남편 보고 싶은거면서
안부전화는 며느리한테 받고싶어하신다는게 참..
우리 부부문제로 싸우는게 아니라
어머니 문제로 싸우게 되는 일이 반복
참고 참고 참다가 터져서 시어머니 품으로 돌아가서
살라고 어머니 감당 못하겠고 을면서 이혼 하자고 했더니 처음엔 별것도 아닌 일로 이혼 생각하는
제가 이상한거라고 하더니 지 주변에서 친구들한테
지 편 들어달라고 말 했는데 남편 친구들도 마마보이냐고 주변에서 욕을 한바가지 먹고 오더니 30살넘게 나이먹고 잘못된거였구나를 깨우쳤더라구요?
그후로 남편도 안부전화,방문 하지말자 본인만 하겠다고
발길 끊고 시삼촌,시이모, 형님 전화 다 차단하고
어머니한테 전화올때마다 남편 바꿔주고 옆에 없으면
남편한테 부재중 전화왔었다고 알려주고 본인이 걸어요.
현재는 제가 하고 싶을때만 합니다.
어머니가 제게 잔소리 하면 집에와서 그 스트레스
남편한테 2배로 돌려주고 반복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간역할을 잘 하더라구요.
결혼 초반에는 친척들 모이는데 나만 가는게 말이되냐고
하던 남편놈은 이젠 각자 가는게 편하다고 친척들 모임도 혼자 다녀온답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며느리는 가족이 아니라고
아들 스트레스 받아 하니까 며느리인 저에게도 조심 해주시고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가족이아닌
남처럼 서로 대하니 어머니랑 관계도 좋아지더라구요.
이젠 우리 효자남편 이젠 말로 안패도 본인이 알아서 컷 하는수준까지는 왔네요.
주변에서 왜 뜯어말리는지 직접 겪어보니
둘이 아닌 셋이서 살 마음의 준비를 해야해요.
어머니랑 싸워도 남편이 내편이 아닌 어머니 편이고
어머니가 부인이고 제가 첩 같은 느낌
네이트 글 고부갈등 글 읽으면서 이런집이 실존하나
했더니 우리 집 이었고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는걸 꼭 기억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