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너무 싫어요..
24.11.10

시댁은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아요.


 결혼할 때 도움을 안주셔서, 20평짜리 전세 얻어서 살았는데..

지금까지도 "원래 신혼부터 집 사서 시작하는거 아니다. 일부러 안 도와준거다" 하시는데, 도움 안 주신걸로 원망한 적은 없어요. 


그 후로 맞벌이 하며 여유롭진 않지만 손벌리지 않고 알뜰하게 살고 있고요. 


참고로 저는 지금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맞벌이 하는 동안은 남편과 연봉이 100만원 차이도 안 날 정도로 거의 비슷했고..학력도 비슷하고.. 뭐 그렇습니다. 저도 저희집에서는 귀한 딸이고 공부 착실히 하며 대기업에 다녔던..지극히 평범한 처자였다는 말씀을 미리 드려요. 


10살 이상 차이 나는 시누가 셋인데, 

시누들의 간섭이 심하고,

 시누들이 뒤에서 조종을 하는건지시모도 똑같은 논리로 간섭을 하시는데 결혼한지 십년이 넘어도 적응이 되기는 커녕 이제 너무 짜증이 나요.


 예를 들면..몇 달 전에 예약해 놓은 신혼여행을

 "비싼 해외까지 가서 돈 쓰지 말고 제주도나 설악산을 갔다와라" 한다거나,(신혼여행 가는 것도 한 푼 보태주신 것 없음. 이걸로 두고두고 몇 년동안 뭐라 하심.)


시아버님 생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식당을 예약했는데 마음에 안드셨는지,

  "집안에 여자 잘못들이면 잡음이 난다" 한다거나, (식당까지 원래 10분 거리를 차가 막혀서 30분 걸렸다고.. 이렇게 차 막히는 동네에 예약을 했다고)  


 남편이 사고쳐서 저랑 부부싸움을 한 걸 아시고는,

 "니가 집에서도 화장도 하고 옷도 좀 예쁘게 입어야 남자가 잘 하는 법이다" 


명절 때 옆에서 같이 밥을 먹고 있으면, 

“옛날 같으면 감히 며느리가 시댁어른들과 겸상도 못했어. 세상 좋아졌다."


신혼집이 시댁과 도보 5분거리였는데..

(거기에 얻으라고 다 정해주셨어요.)


도어락 비번 누르고 수시로 들어오시고는 문자로,

 "집이 너무 지저분하더라. 오늘은 내가 청소 해놓고 나왔다.”

“우편함에 고지서 있는거 집안에 넣어두고 왔으니 확인해보고 돈 제때 내라"

”과일좀 사서 냉장고에 넣어놨으니 빨리빨리 먹어라." 

“지난번에 준 반찬이 왜 아직도 있냐. 집에서 밥 안해먹냐."


남편이 아파도, 아이가 아파도, 

"잘 먹여야 안아픈데, 밥 잘 안챙겨 먹이냐"

(제가 아픈건 아예 관심 없어하심)


남편이 결혼전부터 몰던 15년된 차를 처분하고, 구입했더니

”그 돈이면 ㅇㅇ를 사지, 뭐하러 풀옵션으로 사냐. 그 돈이 있을 정도로 돈 많으면 시댁에 밥도 좀 자주 사라"이런 식입니다.


시누들과 시모가 똑같이 돌아가면서요. (시모와 시누들 모두가 다 한 동네에 삽니다. 모든 집이 걸어서 5분 이내)


정작 남편은 자기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저에게 잘못했다고 하고, 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어서 부부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아이에게도 잘하고요.


 누나들이 선넘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의사 표현을 하는 것 같긴 한데, 기 쎈 누나들과.. 시모가 워낙 소통이 불가한 스타일이셔서 지금까지 변함이 없고..기강을 잡으려 하는 건지 뭔지 너무 불편하네요. 


얼마 전에도 큰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천불이 날 만한 일이지만 큰 소리 쳐봐야 제가 얻을게 없어서 남편에게 푸념만 하고 넘어갔거든요.


 그동안 자주 갈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자주 못 갈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계속 방문하고 있어요. 


늘 그렇듯, 일방적으로 "와라" 하시는데 내일이 바로 그 날이네요. 


너무너무 가기 싫고, 시댁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 온다는게 이런건가 싶고, 숨이 막히고 눈물이 날 지경이고.. 마음이 진짜 답답하고 힘들어요. 


큰 마음 먹고 남편과 아이만 보내볼까 하는데..무슨 소릴 들을지 겁이 나기도 하고, 가기는 너무너무 싫고..며칠 전부터 머리가 아프더니 오늘 오후부터 속까지 울렁거리네요.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시나요..솔직한 의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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