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후 여자친구에게서 파혼통보 받았습니다.
24.11.12

결론말 쓰겠습니다.


상견례 후 여자친구가 결혼 접고 없던일로 하자고 합니다.


다시 생각해보거나 시간을 갖자는 것도 아니고 아예 없었던 일로, 우리가 만나기 전으로 돌아가자 합니다.


결혼도 싫고 연애도 안하겠답니다.


23일 상견례 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하듯 양쪽 부모님 모시고 식사자리 가졌습니다.


그 때까진 괜찮았습니다.


식사 끝나고 카페에 가자고 하더니 결혼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너무 놀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한참을 말 안하다가 저희 아버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다짜고짜 혹시 아버님 성함이 정XX 아니냐고 물었고, 생년월일까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 또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동네 내과에서 일하는 간호사 입니다.


2년전까지 대학병원에서 일하다가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6개월 가량 쉬고 교대근무없고 무엇보다 중환자실이 아닌곳에서 일하는게 너무 좋다고 작은 의원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그다지 환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환자 개인에 대해 병원 밖에서 이야기하는 건 옳은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간혹 얼굴이 안 좋아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면 그냥 일이 많았다 정도로만 늘 마무리 지었어요.


아무튼, 저희 아버지 신상에대해 다 알고 있길래 어떻게 아냐고 물었더니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이야기 해줬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소위 말하는 병원 블랙리스트랍니다.


일화가 너무 많아 일일이 설명하기도 힘들다 했습니다.


집에서도 좀 권위적이고 독단적이긴 했지만 최소한 밖에선 민폐끼치진 않겠지라고 생각해왔었는데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1.대기환자가 20명도 넘게 있는데 10년째 단골이라며 바로 본인진료볼 수 있게 해달라했답니다. 안된다고 안내했더니 막무가내로 내가 원장이랑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육성으로는 욕도 내뱉었다고 했습니다... 하...쓰면서도 미치겠네요.


2.저희 아버지가 오시는 걸 보고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면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아무 반응도 없다가 진료볼 때 원장님한테 가서 여기 간호사들 직원들 다 불친절하고 딱딱하다고 말한답니다. 원장님도 워낙에 캐릭터를 잘 알아서 앞에서는 네네 하고 뒤에서는 저런 사람들은 그냥 무시하고 말대답하지 말라고 한다네요.


3.어디서 가져왔는지 수납하는데 가짜돈을 내밀더랍니다...


이거 가짜돈이고, 신고하면 경찰서 간다니까 그 때서야 진짜 돈을 냈답니다.


4.하루는 전화가 와서 본인은 지금 파주에 있고 버스타고 그 병원으로 가는중인데 내가 늘 먹던약 처방전 끊어서 밑에 약국에 좀 갖다놓으라고도 했답니다......하.......안된다고 하고 끊고 일하는데 두어시간 뒤에 와서는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만취한 상태로요.


들은 건 더 많고 여자친구가 저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도 엄청날거라 생각합니다.


저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심지어 여자친구가 저 이야기를 하면서 울었습니다.


직원들 다 너무 힘들어하고 저희 아버지만 오면 질색팔색을 한다고요...믿기지 않으면 내일 병원으로 오면 CCTV도 보여주겠답니다. 목소리는 안 나오지만 CCTV에 녹화된 기간동안의 영상 전부를 보여줄 수도 있답니다. 그만큼 자주 있었던 일이겠지요.....


솔직히 상견례하는데 너무 싫었답니다. 병원에 와서 행패부리고 욕하고 할 때의 모습과 상견례자리에서의 멀끔한 모습을 보니 소름끼친다고도 했습니다. 차라리 상견례때도 병원에서의 저 모습이었다면 원래 그런 사람이려니 했겠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더 소름끼쳤답니다.


사람과 자리, 지위에 따라 대하는 그 모습이 너무너무 싫답니다.


모르면 몰랐지 결혼은 절대 안할거랍니다.


저한테도 미안하지만 오빠랑 결혼해서 아버님 얼굴 볼 자신이 없다고 합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같아도 그랬을거에요.


저는 혼자 산 지 15년이 넘었습니다.


대학때부터 혼자 자취했으니까요. 청소년기 시절에도 아버지의 강압적이고 위압적인 모습이 참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남의 말을 안 듣는게 제일 싫었습니다.


자식으로서 회피하면 회피고, 무관심이라면 무관심인데 사실 아버지가 왜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야하는지 어떤 병으로 약을 타먹는지 모릅니다. 알고싶지도 않았고요....


그래도 사회생활도 하고 하니 최소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정도는 알고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하듯 밖에서도 이럴줄은.....


상견례 후 아직 본가는 가지 않았습니다.


어머님은 아가씨 참 좋더라 하는데 뭐라말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 제 여자친구와 결혼을 꼭 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안하더라도 계속 만나고 싶어요.


같이 밥먹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지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모든 걸 그만하고 싶어합니다.


제가 계속 연락를 하고 있기는 한데요, 솔직히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이런 상황이 저한테 생길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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