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7년차
아이하나 키우고 있는 맞벌이 엄마입니다.
오늘 이혼을 생각하며
누구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을 하려고합니다
저희는 2년 연애했고
둘다 혼기가 차 결혼을 서두르게 되었습니다.
시댁은 어느정도 노후가 준비되어있지만
저희에게 지원해주긴 힘들다 말하셨고
남편도 군전역 대학 취업까지
모아둔 돈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나마 2천가량 친정에서 2천
총 4천있어 작년까지
4천에 30만원짜리 월세에 살았습니다.
신혼여행은 제주도 다녀왔구요
산후조리원 구경도 못했어요
친정근처에 산다는 이유로
매년 명절에는 시댁에서 살다시피해야했고
모든 일은 거의 제가 다했습니다.
올해 초 대출 좀 끼고 집을 샀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평생소원인
차도 국산중형차 하나 샀습니다.
저는 나름 우리가 열심히 일한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했지요
아이와 떨어져 지내면서 까지
열심히 일해 월세에 벗어난 기쁨도 잠시
시댁에선 잘했다 칭찬해 주지 않으셨고
시댁살이 하기 싫어 난리치는 독한며느리
로 밖에 안보셨습니다.
결혼때에도 안보태 주셨던 이유 중
"지들이 별수있어 들어오겠지"
생각하셨던 분들이시니까요.
진짜 아이와 놀이공원 한번 못다니며
열심히 모은돈인데..
시댁이야기를 쓰려면 하루도 모자를 정도지요
그러던 시어머니가 6월 치매진단을 받으셨고
(집을 잃어버리시고,핸드폰 잃어버리기
갑자기 다른소리 하심 느닷없이 주무심)
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갑자기 울거나 때리려는 모션도 하고
상황이 그러니 저는 혼자 요양원을 생각했지만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습니다.
남편이나 시누 시아버지께서
기분이 나쁘실수 있기 때문이요.
그리고 시누가 저희보고
시댁근처로 이사를 할순 없겠냐고 물었습니다
시누는 시댁근처에 살아요
올초에 이사를 했는데
누가 이사를 하려고 하겠어요
그리 멀지도 않구요. 차로40분거리
더군다나 아이 때문에도
저희는 친정도움이 필요하거든요.
솔직히 시아버지가 힘드신거 당연히 알죠
나이드신분이 지금 애가 된 자기와이프를
챙기기엔 많이 힘드시겠죠.
그런데 저는 일도 하고
(대출금도 아직 갚아야 하고)
남편이 일을 관둘리 만무하고
저에게 일을 관두고 희생을 바라기엔
저희 생활이 너무 빠듯해 질것은
안봐도 비디오예요.
남편도 제가 일을 관두면
생활이 불편해질것을 알겠지요.
그만해도 주말마다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반찬,청소,빨래 이런것만 하고와도
몸살로 새벽까지 끙끙 앓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내려가
일요일 저녁늦게나 되야 집에 보내주시려 하니
저는 정말 일주일 내내 일하는 기분이고
차라리 일하는게 너무 쉽고 행복해요.
시누는 평일에 한번씩 들른다지만
도통 뭘 들려 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채워놓은 반찬외엔 다른반찬은 없고
제가 빨래를 돌리려고 보면
더도말고 딱 일주일치의 빨래가 있어요
시누는 전업주부이고 제가 주말에 오니
주말에는 안옵니다.
그럼 주말이라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겠지만 저희는 아니예요.
주말 나들이 주말외식 저희와는 거리가 멀죠
그래도 남편이 알아주겠지
이게 도리겠지 하며 버텼지요
누구는 금요일 퇴근만 기다리지만 저는 아니였어요.
그리고 8월 둘째 임신소식을 들었습니다..
계획에 있던 임신은 아니였지만
너무 감격스럽고
올해 나에게는 너무 좋은일만 생기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지요.
친정부모님께도 둘째임신했다
면목없지만 둘째도 잘 부탁한다.
꼭 효도하겠다며 죄송한 마음을 비췄고
엄마 아빠는 정말 많이 축하해주셨습니다
일하는게 안쓰럽다며 따로 500도 주셨어요
그리고 둘째임신사실을 알고는
시누와 시아버지와 말씀드렸죠
임신했고 계속 주말에 가서 노동 못한다구요
시누 왈
낳을 생각이냐? 돈보태줄테니 지워라
시아버지 왈
시기가 이런데 임신이 무슨소리냐
근데 임신한건 한거지 왜 주말에 못오냐
어차피 임신했으니 차라리 일을 관두고
여기서 같이 생활해라
그런이야기를 남편과 함께 듣고
남편은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제 시어머니는
배변활동도 제대로 못하시는데
그걸 며느리인 제가 하는게 맞는거였나요?
시어머니 이름으로 연금도 나오는데
요양원에 보내는게
그렇게 천륜을 어기고 지옥불 떨어질 일인가요
남편과도 수차례 말다툼을 했어요
조금만 더 할수있는데까지 해줄수 없겠냐고
자기는 남자고 엄마는 여자이니
차라리 너가 낫지않냐구요
아들인줄도 모르고
본인이름도 오락가락 하시는데
엄마는 여자이니깐 이라는 말이 나오나요?
자기 누나도 안하려는걸
저는 왜 그렇게 2달을 넘게
종ㄴ처럼 했나 싶어요
그리고 금요일 저녁 유산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유산한거겠지요
목요일 저녁부터
"내일 가자 내일 안갈꺼냐
너가 안가면 나도 안간다."
이렇게 앵무새 처럼요.
너네 누나랑 둘이해라
누나는 ㅇㅇ(조카)봐야한다
나도 우리ㅇㅇ(아들)랑 시간을 보내고싶다
내가 조카랑 아들을 볼테니
그럼 누나랑 너랑 해라
너는 며느리고 여자이지 않냐
시누는 남자냐
그리고 금요일 저녁 하혈했고
병원에 가서 소ㅍ수술했습니다.
그리고 링거 맞고 있는 저에게 남편이
"그럼 내일 갈수있는거지?"
그래서 어제 짐싸서 아들과 함께 친정에 있어요
회사엔 알렸고 이번주내내 병가쓰기로 했고
화요일 집을 내놓으려고 합니다.
화요일 이혼서류도 접수하려구요.
7년의 희생 도리 아내 며느리 올케 엄마
다하려니 너무 지치고 힘들었는데
저에게 찾아온 아이가
그걸 다 잊게 해주었는데
아이는 아니였나 봅니다.
이젠 나의 엄마 아빠의 딸
그리고 우리아이의 엄마로만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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