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다 이런건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꾸벅:)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반년 정도 된 사람입니다.
돈이라는게 참 사람을 초라하게 만드네요...
남편과는 1년 정도 연애하다가 결혼에 골인 했습니다.
연애 때에는 저와 남편 둘 다 직장이 있어서돈 문제로 다투는 일은 거의 없었어요.
돈 관리도 자기 몫은 자기가 했으니.
저 세후 400 정도 , 남편은 500 정도의 수입을 벌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서로 이야기하던 중 저희에게 너무나도 큰 행운이 찾아와 결혼에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남편과 합의하에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발길을 돌렸어요.
(돈 관리는 제가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저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나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한 달? 정도는 남편이 되게 세심하게 케어해줬어요.
너무 고맙다. 경력 단절이 요즘 스트레스가 크다고 하던데 큰 결정 내려줘서 고맙다. 등
그래서 결혼 잘했다 싶었고 우리 애기 잘 키워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점점 지나가니 남편이 제가 돈 쓰는 걸 좀 아까워한다? 라는 게 내심 보였어요.
저녁 한끼를 같이 먹더라도, 남편은,
내 돈으로 먹는거니 좀 고마워하면서 먹었으면 한다.
이런 마음을 조금 가지고 있더라구요.
뭐 근데 돈 벌어오는 건 우리 남편이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점점 심해지니까...
제가 예를 들어 나를 위한 물건 또는 음식을 샀다.
그러면 남편은 아까워하고 왜 내 돈을 마음대로 ㅡ너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쓰냐 이런식입니다.
결혼 생활 초기에 알뜰살뜰 모으는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본인의 불편을 해결하는데 쓰는 돈은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남편이 연애때부터 조금 깔끔을 떠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래서 좋은점도 있긴 합니다.)
위생용품 구매하는 것을 되게 즐기다 싶이 합니다.
구강세정기, 칫솔살균기, 먼지털이, 돌돌이 등
집에 이런 용품들이 수두룩히 쌓여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살림하는데 도움이 되니 저도 별말 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근데 크게 다툰 사건은 요번에 발생했습니다.
자기가 최근에 휴대용살균기를 봤는데 이걸 하나 사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죠.
저도 대신에 그정도 가격대(그게 6만원대 라고 하더라구요.)의 물건을 하나 구매하겠다고 했어요.
근데 갑자기 남편이 왜?? 이러는겁니다.
그래서 아니 나는 그 물건 딱히 필요 없는데 당신이 필요해서 사는거아니냐.
나도 내가 필요한거 사겠다 했더니 남편이;
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사는거고, 심지어 내 돈인데? 그럼 너가 벌어서 사라. 이러는겁니다.
완전 충격받았죠...
그러다가 말싸움이 커지고
뭐 본인 직장에는 맞벌이 하면서 집안일까지 다해주는 아내들 많다.
너는 왜 그렇게 유난을 떠냐.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너무 울컥해서 남편한테 친정내려갈거다 하고 친정에 내려온지 3일이 지났네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지금까지 겪었던 그런 자잘한 이야기들을 다 듣고 나니 너네 남편이 찾아와서 사과하기 전까지 절대 용서하지마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지금까지 연락 한통 없는 상황이구요 ㅜ
제가 조금 예민한건가요?..
남편이랑 협의하에 직장 그만두고 집안일 전담하겠다고 했는데
돈적인 부분에서 남편이 조금 치사해지니까 저도 같이 치졸해지는것 같네요.
이번 사건이 고작 6만원대 물건으로 커졌는데 제가 마음에 상처가 조금씩 쌓이고 있었나봐요 ㅠ.
이미 직장도 그만 둔 상태라서...
남편이 저런식으로 내가 번 돈이라는 마인드를 계속 가지고 있으니까 답답하네요..
부부는 한몸이잖아요..
결혼하고 직장 그만두신 님들 댓글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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