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연휴때 시댁에서 맛있는거 해준다고 놀러오라고 하셨어요
저희는 따로 정해서 시댁이랑 친정을 찾아뵙지않고 오라고 하실때
시간이 맞으면 가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주에 약속이 있어 안가면 바로 담주에 오라고 하시기
때문에 피할수있는건 아니에요..
시아버지가 술을 엄청 좋아하세요
갈때마다 저녁엔 술파티...남편도 같이 취하고 전 취해서 실수하면안되니깐
끊어마시거나 회식때쓰는 술적게먹는법들을 (물수건,종이컵뱉기등) 써먹어요
암튼 토욜날 저녁에 시댁식구들과 밥먹으면서 한잔했는데
밤 10시쯤 되니까 남편은 만취해서 먼저 자러가고
시아버지께서 저는 못자게 하셔서 연설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래도 너희집에 참고맙다 우리집힘들때 도와주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는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고 시아버지말씀은 저희집에서 시댁에 돈을
주셨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전 모르는내용이다 들은게 없다고 했는데
근데 섭섭한게 너희집은 잘살지않느냐 여행도 자주가고
집도 몇채 있고 (집 2개 하나는 세주고 있어요)
먹는것도 우리집보다 잘먹고 막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듣기 불편한거에요
그래서 제가 피곤해서 먼저 자면 안되냐니까 시아버지께서 어른이 말씀하시는데
자리를 먼저 피하려고 하냐면서 뭐라하셔서 새벽 3시까지
시아버지의 말같지도 않는소리를 들어야했어요....
시어머니는 자리에는 안계셨지만 방문을 열어놓으셨기에 하는이야길 듣고 계신거같았고요
-우리집은 자가가 아니라서 월세를 내는데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 월세만 안낼수있어도
좀괜찮을텐데 너희집 하나 세주는거 그쪽에 싸게 들어가면 안되는지
-너희 시엄마가 아파서(옛날에 암걸리셨었어요) 매년 약값과 병원검사비가 많이들어가는데
고기 못먹고 옷못사입는거야 어쩔수없지만 사람은 살아야할꺼아니냐 약값과 병원비는 좀 달라
-너희집 소고기 열번사먹을때 우리도 한번 먹자
이외에도 더있었어요
시아버지가 하신 말씀의 결론은 너네는 잘살면서 우리집좀 더 도와주면 되지않냐는 거였습니다
기도안차고 표정관리도 안되었어요
술취한 사람 상대로 무슨말을 하겠냐싶어 사실 말도 안통했고요 제말은 듣지도않으시고
본인 말씀만 하셨기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취해서 하는말은 숨겨왔던 진심이라 생각하면서
분노가 일었습니다
우리집에서 도와준지도 몰랐는데 도와준것도 고맙게 생각안하고
더도와달라고 하다니 이해가 되질않았죠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저도 술몇 잔 먹었기에 감정이 격해져 결혼잘못했구나 내인생
망했구나 란 생각에 울면서 잠도 안자고 뜬눈으로 밤새워 남편일어나자마자 보란듯이
집으로 혼자 와버렸어요 남편은 상황모르고 저쫒아 집에와서 저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상태이고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더이상 말없이 한숨만 푹푹 내쉬더라구요?
9시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엄마 목소리들리자마자 설움이 복받쳐 엉엉울면서
엄마한테 시댁에 돈얼마줬냐고 왜 그런짓하냐고 엄마한테 따졌어요
결혼잘못한 내가 죄인인데 시댁한테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만만한게 엄마라고 ㅠ
엄마말 들어보니 예전에 시댁이랑 밥먹을때 (몇번 부모님들끼리 밥드신적있었어요)
생활이 힘들고 돈 엄청 급한데 구할때가없다는 식으로 말해 1~2백만원씩 몇번 드렸답니다
시아버지는 그런말할수도있지 뭔말을 못하겠다며 적반하장이고
시어머니는 미안하다하셨어요... 남편도 미안하다며 이해해달라는 입장이고
제가 일주일넘게 그문제로 이야기하니 부모님들께서 알아서 하신문제이고
알아서 하실문제이지 니가 너무 과민반응? 예민하다?는식으로 이야기하네요 이제는 ㅋㅋㅋ
저희집 부모님도 원체 옛날사고방식인 분들이라 시댁에 잘하라고(속 터짐)
분란 일으키지마라고 하는데
저 속터져 죽을꺼같아요 별일 아닌데 제가 과민반응하는건가요? 그냥넘어갈수있는
문제인가요? 이게? 저지금도 그날생각하면 또 눈물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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